둘째날, 난바파크에서 나모키의 백앤나운 가방을 샀는데
어쩐지 우리 손에는 나모키 가방 외에도 쇼핑백이 여러 개 들려 있었습니다.
와이!!!! 크하하하하-

사실은 백앤나운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1층에 코딱지 만한 꼼데 매장을 발견했고,
나는 엄훳- 하며 달려 들어가, 살 거면 빨리 사라,는 나모키의 재촉에 '못' 이겨 그만,
조카재인베베를 위한 티셔츠와 나를 위한 줄무늬티셔츠를 사고 말았다.

근데 물건이 워낙 없어서 티셔츠 종류는 여자 사이즈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제길슨-
하는 수 없이,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남자 사이즈를 샀는데, 그것도 S가 없어서 M을 샀다.
남자 사이즈 M이라니... 너무 크지는 않을까 고민을 좀 하다가
아 뭐 그냥, 좀 크더라도 헐렁헐렁하게 편하게 입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샀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왜 안 큽니까? 왜 딱 맞아요? 남자 M 사이즌데 왜 나한테 딱 이에요? /담배/

그나마 소매통이 좀 커서 둘둘 걷어 입어야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안 크다... /담배2/

그리고 꺄뜨르쌔종(세종이든, 새종이든, 쌔종이든 한글로 쓰면 다 이상하네), Quatre Saisons에서 한 보따리-
6년 전 고베에서 처음 Quatre Saisons을 처음 만났을 때 완전 반했었다.
내추럴하면서 과하지 않게 로맨틱한 프렌치 풍의 의상, 소품, 식기, 티 등등-

그때 당시, 역시 좋아했던 애프터눈티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고, 어쩐지 조금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데 반면-
(물론 그때 사온 애프터눈티의 사쿠라 티팟 세트는 아직도 아끼며 잘 쓰고 있지만...)
Quatre Saisons은 보면, 아직도 눈이 휙휙 돌아가는 것이 참 언제봐도 좋은 컬렉션들의 가게이다.

아무튼 여기에서 고양이 접시와 엄마들을 위한 양산,
그리고 조카아인베베를 위한 선물 등을 구입하고 나니까 보따리가 막 한 보따리야!





오전 쇼핑 한판 마쳤으니까 커다란 유리창을 마주한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하아, 날씨 참말 조으다!!! 끼룩~ (>ㅅ<)
신기하게도 나모키랑 나랑은 참 여행 날씨복은 있는 거 같다고 느낀다, 감사한 일이야. 냐냐냐-
이렇게 잠시 소파에 기대어 으어어어~ 하고 쉬다가





자, 이제 점심을 먹으러 어디로 갈지 타베로그+구글맵의 조합으로 검색 중-
이번 여행은 준비 없이 떠나온 만큼, 여행책을 갖고 오긴 했지만
뒤늦게 보자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무겁기도 하고해서 아예 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대신 우리를 인도해준 것은 진리의 구글맵, 그리고 나모키 번역기를 활용한 타베로그.
신호등 없는 다섯 발걸음 정도의 작은 횡단보도까지 모두 안내해주는 구글맵은 정말 무섭도록 정확했다.
구글... 정말 우주정복 하겠어...





점심식사를 위한 목적지를 구글맵에 세팅한 후 길을 나섰다.
나와서 돌아보니 으마으마한 난바파크의 외관- 정말 말 그대로 파크돋는 규모였다.
오전 나절에 잠깐 들러서 곳곳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둘러봐봤자 뭐 돈만 썼겠지... /먼산/





왠지 밥,이 먹고 싶어져서 점심식사는 소박한 일본 가정식을 만날 수 있는 우라야로 정했다.
걸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택시를 타기로 했다.
왜냐면 나이가 들었... 허리가 아프...
암튼 택시 기다리면서, 뭔가 단정하고 침착한 거리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찰칵-





점심을 먹고... 음... 다이마루 백화점에를 잠깐 들렀는데...
음... 정신을 차려보니 옹기종기 다섯 개의 쇼핑백을 손에 들고 있는 나모키와 나-
짐이 너무 많아져서 안되겠어, 일단 호텔에 들러서 두 손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산 것들은 모두 먹을 거;;;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 마이센의 카츠샌드, 도쿄러스크의 벚꽃러스크, 새종팩토리의 사쿠라차, 그리고 페닌슐라의 푸딩-
아하하하하하! 오빠 우린 좀 짱인듯-

호텔에 들어온 김에 편하게 앉아서 마이센의 카츠샌드도 먹고, 페닌슐라의 푸딩도 먹었다.
카츠샌드는 마이센에 가서 먹는 돈카츠의 감동에 못 미치는 맛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하카타의 우에지마 코히텐에서 먹었던 카츠샌드가 훨씬 맛있었다.

페닌슐라의 푸딩은 거의 800엔 정도의 비싼 가격! 두부 베이스인가 싶을 정도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고급스러웡-
그리고 푸딩이 담겨 있는 도자기 그릇이 이쁘다. +ㅅ+ 지금은 내 그릇장 안에 잘 있다. 언제나 꺼내 쓸 일이 있겠지... /먼산/





작은 호텔인만큼 작은 창문-
하아, 잠시 간식도 먹고 침대에 걸터앉아 노닥거리니까 참 좋다.
이런 휴식과 여유가 정말 얼마만인지...
비록 야그너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두 눈 아래에는 다크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지만,
이 순간 푸딩을 먹고 있는 나의 미소만은 참으로 해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렇다고 한다.

그라췌! 역시 남들 일할 때 놀고, 평일에 놀고, 낮에 놀아야 제 맛이다!





커튼을 열어보면 잘 정돈된 회색회색의 도시-
관광지라기 보단 비즈니스 구역에 가까운 곳이라서 조용하고 깔끔했다.





저 멀리 공사장이 있지만 그래도 조용- 한 없이 조용-





으얏차, 다시 호텔을 나서서 아마도 이때 플라잉타이거로 향하는 길-
푸마 매장 앞에서 빅 바둥이를 만났습니다. 아 귀여워. 이런거 우리 집에 하나 있음 좋겠구만!





이것저것 사고 보고 먹고 쉬고 하다보니 어느덧 어두워지고-
마침 그맘때 도톤보리에 다다른 우리! 하늘이 어두워지는 만큼 조명은 더 번쩍번쩍 화려해진다.
해골,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광대랑 치아가 너무 발달되어 있으면 좀 그래요... 못 쒱겼어요...





그리고 짜란~ 길 건너에 보이는 글리코맨-
글리코맨을 보면 나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떠오른다.
5년 전, 저 앞에서 나모키는 내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겨주었지 T^T
더쿠더쿠한 징덕후 사진을 찍어놓고는 그것을 본인 블로그에 뙇, 하고 게시했던 나모키, 너랑 남좌- 뿌셔버릴거야!!!!





라고, 내가 부들부들 떨고 있든지 말든지
관광객 나모키는 사진을 찍습니다. 찰칵찰칵, 찍습니다.





하아, 저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정말 볼 때마다 압도된다.
저 노란 불빛이 아래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막 같이 꿀꺽꿀꺽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적인 느낌의 휠링-

냐하하핫, 여행지에서 화려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참으로 신난다.
그러나 벤시몽을 신은 삼십사세의 김모 여인의 발바닥이 터질 것 같으므로
이제 그만 술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도 이렇게 이번 포스팅의 마무리를 빡! 끝-

Posted by 찐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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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린애플 2014.04.30 1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 빅 바둥이!!!! 쉐잎이 정말 그럴싸!!!

    구글맵 정말 짱이죠!
    4.5년전에 갔을 땐 3g도 너무 느리고 맵도 그냥저냥 그랬는데
    지하철에서도 빵빵 데이터 잘 터지고 맵도 너무 상세하게 잘 나와서 짱 좋았다능!!

    그나저나 징징님은 왜 때문에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잘 쓰는거죠. 부러웡!!!!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09 16: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죠? 구글맵 최고!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따라가기 벅차다능;; 먼산

  2. ㅈㅇ 2014.04.30 1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글리코맨을 보니까 진짜 오사카구나- 싶어지는게, 나는 모든 오사카 여행기에서 글리코맨이 등장하는것만 봐서 그런가봉가. ㅋ 그나저나, 곰발바닥 쿠마는 벤시몽이 편하다고. 하지만,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여행에서 착용해본적은 없으므로, 그리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여행은 쿠션이 이중삼중으로 아니 백중으로 붙어있는 운동화라 하더라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서는 이래저래 지칠게 뻔하므로. 또르르. 그나저나 쇼핑백 모아놓은 사진 완전 좋다잉!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09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벤시몽 정말 편해요!
      많이 걸을 거 알면서도 벤시몽을 신고 떠난 이유가 바로 그것-
      뭘 신고 걸었어도 일본가면 일단 발바닥이 아픈 건 어쩔 수가 엄꼬;;;
      전에 컨버스 신고 도쿄 갔을 때가 정말 최악이었어요! ㅋㅋㅋㅋ

      쇼핑백 모아놓은 사진을 찍고 보면
      참 반성되면서도 또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능요? 꺄르르르르~

  3. BlogIcon 이하 2014.05.03 2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7월에 하나비마쯔리 보러 오사카 갈 예정인데;; 기억해두겠어요. 이 여행기에 올라왔던 먹거리들 ㅠㅡㅜ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09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아 이하언니님이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D
      하나비마쯔리 완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녀오시면, 사진 팡팡 올려주세요!

  4. BlogIcon 마롱 2014.05.13 17: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꺄악 나는 눙무리 앞을 가려서 포스팅을 볼 수가 없네여. 나의 여행은 이제 헬게이트일뿐이고! 뙇 끝

  5. 하똥이 2014.05.15 02: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경아 나 이번주 일월화 갑작스레
    동기생 아줌마랑 둘이 첫째 아들들만 데리고
    넷이...오사카가는데..
    오늘 책사왔어..
    생전 첨가는데..어쩌지?
    ㅜㅜㅜ 일본 전철 울렁증있는데
    도쿄에서 하도 당해서....

    우리의 목적은 애들 유니버셜이긴 하다만 2박3일일정
    숙소도 게이한유니버셜이여 ㅋㅋㅋㅋㅋ

    어디 한군데 추천좀 해줘봐봐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21 0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더헛, 하똥이! 벌써 다녀온거 아냐? +_+ 어쩜 좋아!
      나 유니버셜은 안 가봐서;; 그쪽은 모르겠는데-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수한이 좋아했어? 날씨는 좋았지?
      추천도 안해줘놓고 여행기만 궁금해하는 나란 녀자.../담배/

  6. 하똥이 2014.05.22 1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개고생하고 컴백했오.
    ㅋㅋㅋㅋㅋㅋㅋㅋ

    린쿠아울렛가서 애들 미키하우스 옷신발모자사주고
    거지되어 컴백.

    내껀 없더라는...슬프다잉.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30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우 하똥이 장하다! 니 것도 뭐 하나 지르지 그랬어!
      그러고보니 난 일본에서 아울렛 가 본 적이 한번도 없구먼... 먼 산...
      맛있는 건 많이 먹었어? 그러면 된거다! 그러면 남는거야!

  7. BlogIcon 마롱 2014.05.25 0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다시보니 나모키님 안경을 바꾸셨네? 했다가 원래 안경을 쓰셨던가? 했다가 이번에는 홋쿄쿠세이 안가셨어요? 궁금하기도 하고... 토요일밤 잠은 안오고~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4.05.30 09: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우!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여바루 매의 눈!
      어떻게 저 사진만 보고 안경 바꾼 걸 안단 말인가- 하고 감탄했다가
      원래 안경을 쓰셨던가라니...... 너란 여바루. 그런 여바루.
      홋쿄쿠세이 못 갔어욜. 맛있겠다. 나 지금 배고픈데.
      우리 여바루 왜 잠 안왔어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요? 우루쭈쭈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