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에서 한 잠 푸욱 자고 일어나니 신주쿠 역에 도착.
신주쿠, 신주쿠하다보면
대학교 때 한창 친구들이랑 포장마차 가는 재미가득하던 시절
통마늘닭똥집구이와 함께 늘 주문하던 쭈꾸미볶음이 생각난다. (뭐래니;;)




날씨가 으찌나 좋던지, 행복한 기분 +_+
요때가 한참 한국은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칠 때 였는데
일본은 정말 따스한 봄이었다.

어째서 도쿄 사람들은 이렇게 젠틀하고 스무스한 겨울을 보내는 것이냐며
마구 부러워하며 심지어 부질없이 막 질투했다;;
(지금은 이런 말 하는 것도 왠지 미안한 기분 T_T)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다시 나와서 첫 날 이른 저녁을 먹으러 출발.
이른 저녁을 먹는 것은 늦은 저녁을 또 먹기 위한 것이다.




여기는 라멘집, 멘야무사시-




사실 내가 먹은 메뉴의 정확한 이름은 가물가물 '_'
왜냐하면 벌써 두 달 전 이야기니깐! 데헷;;
아무튼 처음 가 본 식당에서는 가게이름이 붙은 대표 메뉴를 먹는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으니까
아마도 멘야무사시 썸띵 라멘이었을 것이었을 것이다.

하아, 그릇 왜케 커!!! 완전 좋다!!!
이 때 배고파서 살짝 짜증이 날랑 말랑할 때여서
세숫대야만한 그릇이 완전 반가웠다.




게다가 '이건 오향장육인지 통삼겹인지, 혹시 차슈는 아니겠지요, 에이 설마~'싶은 이 비쥬얼 +_+
이런 빅 고기가 두 덩이에, 죽순도 듬뿍, 안 매운 파도 듬뿍, 딱 맛있게 익은 달걀.
국물이 엄청 진하고 기름진데, 느끼하지는 않다. 신기할 정도로 절묘한 발란스, 브라보!
양 엄청 많은데, 이걸 다 어떻게 먹어요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하면서 다 먹었다. 끄억-
이제껏 먹은 라멘 중 최고였다고 투썸졉! (+_+)=b




아, 배에 기름칠하고 나니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다음에 혹시 또 도쿄에 오게 되면 꼭 다시 와서 쥬링킹해주겠어, 불끈-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빅카메라로-
나는 결혼 5년차, 덕후가 다 되었다.



이거슨 그란투리스모빠이브!!
핸들핸들, 밑에 페달도 있음! 엉엉-
사실 나는 사람들 보는 데서, 이런거 하는 거 엄청 부끄러워하는 스타일이다.

그치만 이거슨 그냥 지나칠 수 없으므로 일단 나모키 먼저 시켜보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막 쳐다보지 않는다, 오케이-

떨리는 마음으로 시트에 앉아, 엑셀을 밝고 핸들을, 핸들을, 핸들을!
.
.
.
나는 여기저기 차를 쳐박고서 중도포기하였지만,
플스와 로지텍 핸들과 시트를 사고 싶다는 바람은
반드시 사야겠다는 결심으로 바뀌었다.

나모키는 나중에 1인용 소파를 하나 더 사자고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운전석을 꾸미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결혼 5년차, 덕후가 다 되었다.







Posted by 찐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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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myum 2011.03.22 14: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벌써 5년차인가..뜨아.놀랍다. 전혀 그리 안보여 ㅋ
    요즘 나모키님 소파에 빠지셨니?ㅋ 운전석 마련되면 나에게도 기회를~
    수줍게 부끄러워하며 앉아서 과격하게 페달 밟고 핸들 꺾을께.ㅋㅋ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3.22 16: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햇수로는 5년차로, 만으로는 올해 5월이 4년이지. 후훗-
      빨라빨라, 세월은 후딱이야. 그러고보면 너도 은근 빠르다? +_+
      운전석 마련되면 우리 또 다같이 크레이징쥬라이빙 모임 가져보아요, 캬호!
      (언제........./전자담배/)

  2. munsuk 2011.03.22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징덕후, 청출어람돋네! /짱/
    나도 멘야무사시 먹어보고 싶다. +_+ 저 두꺼운 차슈-!!
    도쿄에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까? 안타까움. ㅠ_ㅠ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3.25 09: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내 안에 덕후 유전자, 흑흑흑-
      저런 것도 차슈라고 부르는지 정말 궁금하네.
      삼겹살도 대패삼겹이 있고 통삼겹이 있으니
      저거슨 통차슈인가 -_-
      갑자기 차슈차슈피자 생각나니 우습다;

  3. Favicon of http://www.sugarpowder.com/ BlogIcon 비쥬 2011.03.22 1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쿄 정말 어쩔;; 언제 다시 가볼수있는거냐고
    라면 비줠보니 완전 식욕돋네..

  4. Favicon of http://gurugyul.tistory.com BlogIcon gyul 2011.03.23 0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5년...
    체력으로 극복이 가능했던 덕후의 시절...
    전 겨울레저따윈 개나줘버려...이래놓고 오락실에서 늘 스키를 타곤했드랬죠. ㅋㅋㅋㅋ
    이리저리 붕붕 꺾어가며...ㅎㅎ
    하지만 이젠 늙어서...ㅠ.ㅠ
    뼈뿌러지까바...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3.25 0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왕 오락실 스키! 귤님 내공 엄청나세요!
      저는 집에서 혼자 무진장 연습하고나서야
      오락실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성격이라
      한때 유행했던 펌프도 친구들이 우르르르
      안 보이게 쉴드쳐줄 때만 소심하게 했다죠;;

    • Favicon of http://gurugyul.tistory.com BlogIcon gyul 2011.03.26 04: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내공이라고 하기엔....
      정작 눈위에서 스키 한번도 못타본...ㅠ.ㅠ

  5. 마롱 2011.03.23 0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주쿠=쭈꾸미 인거니;;;
    그 포장마차 혹 거기니? 나에게 닭똥집의 맛을 알려주었던 그곳(그 이후로도 먹어봤지만 그집만한 데가 없는듯)
    리멘 비쥬얼 쥑이네예- 반숙달걀 어쩔;;;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3.25 0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응 거기야 거기!
      거기 진짜 맛있었지 +_+
      정말 그때 먹었던 것만 못한 것 같아, 아숩-
      그때 우리는 왜 그리 소주병에 오이를 쑤셔 넣었을까;; 캬캬캬

  6. ㅅㅎ 2011.03.24 1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니혼에 이키마쇼! 가고싶다가고싶다

  7. 이찌 2011.03.25 1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허얼- 벌써 오년이세요?
    우와; 제가 징징님 블록탐방한지도 4년정도 되었나보네요;;빠르다 한것도 없는데
    아 저도 일본에 꼬옥!! 다시 갈...갈...가야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