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일본여행 이야기를 쓰는 바람에 오랜만이라고 몇 마디 쓰는 게 더 민망한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아무튼 히얼위고~


4일째의 해가 떴다.
눈 부릅!

나 이번에는 기필코 먹어야겠어.
츠키지시장에서! 초밥을 말이다! 우아아아아앙!

하여, 여행지에서도 늘 느긋하게 움직이는 나모키를 발로 뻥뻥 차 가면서
아침 일찍 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이곳에 도착하였다.



이쁜 사랑하세효-



이 쪽 출구래, 여기야 여기-
옛날 사진 속 30대의 우리 엄마가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와
배우같은 외모의 남자, 그 커플이 사진에 츠키지죠 역 간판과 함께 찍혔다.
이국적 사진의 완성, 음후훗.







좋아하는 일드인 '화려한 일족'을 문득 떠올리게하는 옛스런건물들.
오랜 시간 있어 온 시장의 시간들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다.



내가 바로 스시다이다!



다이와스시, 스시다이.
한 칸 띄우고 나란히 붙어 있는 두 곳의 스시집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스시다이.
왜냐면 이 쪽 줄이 더 길어서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단순하게 내린 결정 때문에, 싸늘한 1월의 어느 날...
얼추 3시간을 내내 밖에서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었던 것이닿!

줄이 왜 안 줄어들까,
다이와스시로 간 사람들은 우리보다 늦게 왔는데 다 먹고 나왔어.
우리 먹을 수 있긴 한 걸까?
우리 앞에서 재료 떨어졌으욧, 그러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다이와스시 줄로 옮겨볼까?

별별 이야기를 해도 우리 차례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ㅡㅠㅡ

우리 바로 뒤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한국인 커플이 결국 포기하고 떠나갈 때에는
아, 앞 사람이 아니라 뒷 사람이 가네...... 라는 생각에 안타까워 했다나 어쨌다나-



아, 저 안에 우리 자리도 있긴 한 걸까?



기다란 줄이 사람들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살짝 떨어져서 줄 서 있다가
이윽고 가게 앞까지 왔을 때는 금방이라도 먹을 것 처럼 환희에 들떴으나
여기서부터가 더 더디게 줄어들었다. 눈 앞에 실물 스시가 보이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눈 앞에서 사람들이 막 맛있게 먹고 있어! 나만 빼고!!
빨리 먹어, 이 사람들아! 보고도 못 먹는 심정을 아나!

그래도 날이 추운데, 기다려주어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아주머니의 상냥한 말투라든가.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럴까라는 기대감 덕분에 힘을 얻어 꿋꿋하게 버틴 결과-

드디어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우리 차례가 왔다, 눙무리 T_T





여기까지 와서 3시간을 기다렸는데 가격 따위가 메뉴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순 없다.
3900엔 따위, 껌값 !!



여기서부터는 닥치고 사진-

이번 여행에서 초생강 맛에 눈을 떴다



으아니, 시작부터 오도로를 주시면 어쩝니꽈!!









"고레와 간장옶시-"







"고레와 소곰찍오소-"








다 먹고 나왔다.


하아- T_T



이런 맛이라면 3시간 기다려도 좋아! 기다릴 수 있고 말고!
이거슨 종결이다, 갑 오브 스시야-

가게 안은
양 팔꿈치를 몸에 딱 붙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먹어야 할 만큼 엄청나게 좁은 탓에
사진 찍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으므로 중간중간 못 찍은 것들도 좀 있다.

또한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부산스럽게 사진 찍으려는 게 실례는 아닐까, 경건하게 받아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내가 맛의 달인이라면 이 맛을 더욱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비루한 나의 말들로 내뱉는 순간 맛이 덜해질 것 같은 우려에 이만 줄이련다.

아무튼 이 이후-
원전 사고도 사고지만, 초밥을 못 먹고 있다.
어지간한 스시는 다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어지간해야 맛있다고 하지!!! 라고 건방떨게 되어버렸어. 으흐흑-
나쁜 스시다이. 맨날 먹게 해 줄 것도 아니면서. 스시다이는 바보야! 스시밖에 모르는 바보!


Posted by 찐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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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9 18: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8.15 22: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지금도 계속 일본에 계신건가요? 오래 머무시나봐요. +_+
      디앤디가 수요일에 쉬는 줄은 저도 몰랐죠! 으아;;;
      coocci님 잘 지내시죠? 일본에서 생활하시는 소식도 듣고 싶어요! :D

  2. ㅅㅎ 2011.08.10 1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린 그 줄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 옆집에 갔는데
    그래도 그동안 먹은 초밥중에 최고드라.
    다시 생각하자니 너무너무 그립다.흑흑흑.
    그 츠키지시장안에 있는 커피점도 참 귀엽고 좋았어. 서서먹는 라멘집도 막 생각나네.
    가고싶다... T-T

  3. 제이군 2011.08.10 1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도로부터 시작인겁니까..이건 무슨 시작하자마자 필살기 일단 한대 맞고 시작하는 분위기..

  4. Favicon of http://www.sugarpowder.com BlogIcon 비쥬 2011.08.10 17: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거슨 테러다.. T^T
    근데 저긴 항상 기본이 3시간이냐.. 일등할라면 몇시에 가야하는겨 ㅋ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8.15 22: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벽같이 가도 2,3시간 기다려야 된다길래
      좀 천천히 갔더니 그래도 3시간!!! 뜨하하하하하-
      모르고는 기다리겠는데, 알고는 못 기다릴 것 같아요.
      나 이제 나이들어서;;;

  5. yumyum 2011.08.11 0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응응으으으하흐아읳
    윤기좔좔~~~~ 먹고싶다 먹고싶다
    입에서 살살 녹을거 같아 >_<

  6. munsuk 2011.08.13 1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거 뭐이어요?! 아침먹고 봤는데도 군침도는 나는- 아침에 무얼 먹은거임?!!!! >_<
    저 곳은 언제 가볼 수 있을까, 도쿄에 가도 쉽사리 먹지 못할듯..
    이번에 나리타공항 내릴때도 외국인 입국심사는 줄 하나도 안서고 그냥 들어갔다.. 아무도 안오나벼- ㅅㅅ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8.15 22: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리타로 해서 왔구나! 입국심사에 줄도 안 서다니, 뭐 그런 일이! +_+
      너 진짜 아침에 뭐 먹었는데? 궁금해지네 ㅋㅋㅋ

  7. 이하 2011.08.15 2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끄응...
    먹고 싶잖아요..T-T

  8. 마롱 2011.08.19 15: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곰옶시, 간장옶시 ㅂㅇㅂㅇ
    초생강 맛들리니까 락교를 안먹게 되더라잉
    도미 아래, 참치 위에 있는 약간 주황빛 도는 아이는 무엇임?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8.20 1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내가 그걸 몰라서 밑에 이름 써두는 걸 패스하지 않았겠니. 아하하하하하-
      초생강 완전 좋아. 나도 락교는 이제 그만-

  9. 통통 2011.08.22 13: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점심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저런 빛나는 비주얼을 보니 만두국 런치가 슬플 뿐이고!!
    도대체 난 이 여행이 올해였다는 걸 믿을 수 없을 뿐이고!!!
    그래도 잊지 않아주었구나~ 이 여행 이야기를~ ^^;;

    • Favicon of http://jinjin.me BlogIcon 찐찐 2011.08.24 1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것이 1월이므로,
      아슬아슬하게 '올해'로 세잎! 으캬하하하하-
      여행은 잊혀져가는데, 저 맛은 잊혀지질 않으니
      으아니 이를 어쩜 좋으나요! 엉엉엉 T_T